보험·카드사, 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 공략 활동 적극 전개
공감 콘텐츠·특화상품·친화정책 통한 MZ세대 이해 노력

대한민국이 진화하고 있다. 20세기 초반 '생존의 시대'에서 1960년대 이후 이어진 '산업의 시대', 2000년 이후 지속중인 '정보의 시대'를 넘어서 '가치의 시대'로 발전하고 있다. 가치의 시대 중심에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있다. MZ세대는 정치, 경제, 사회, 기업의 중요한 계층으로 성장했다. 가치를 중심으로 정치를 바꾸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사회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또 기업의 성장을 이끄는 주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가치'와 '공정'을 앞세운 MZ세대와 산업화, 정보화 시대를 이끈 기성세대의 '하모니'를 통해 대한민국이 새로운 성장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편집자주]

가상인간 로지. [이미지=신한라이프]
가상인간 로지. [이미지=신한라이프]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고 전염병의 유행으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보험·카드산업에도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의 경제활동 비중이 증가하고 주력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MZ세대를 공략한 전략들이 쏟아져 나온다.

기업들은 MZ세대와 접점을 찾을 수 있는 여러 방향을 고민하며 회사 내·외부적인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

◇ MZ세대의 공감을 얻기 위한 '소통'의 노력

기업들은 MZ세대와의 공감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플랫폼 기반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계열사 공동으로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 플랫폼 서비스 '라이프플러스(LIFEPLUS) 트라이브'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했다.

취향을 좇고 관심사를 매개로 모임을 갖고자 하는 MZ세대의 니즈를 반영한 것이다.

사용자는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트라이브’에 입장해 정보를 나누고 다양한 활동에 참가할 수 있다.

사용자의 관심을 토대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해 고객과 브랜드의 접점을 만들고자 한 것이다.

[사진=한화생명]
[사진=한화생명]

또 한화생명은 스마트폰과 언택트에 익숙한 '엄지족'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유튜브'를 운영 중이다.

보험, 금융정보를 비롯해 건강, 블록체인, e스포츠까지 다양한 채널을 적극 운영 중이다. 채널마다 각 분야 전문가와 인기 셀럽들이 출연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며 세분화된 MZ세대의 다양한 취향을 저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도 유튜브 콘텐츠로 MZ세대의 공감을 얻기 위한 노력중이다.

신한라이프만의 라이프 공감 콘텐츠 '골목길 힙스터'와 '라이프로그'를 선보이며 MZ타겟 대상 라이프공감과 소통을 강화해 브랜드의 친근함과 긍정적 인식을 제고하려는 목적이다.

삼성화재는 'MZ 고객패널' 제도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주력 소비층으로 부상했으나 아직 보험에 대한 관심이 낮은 20·30세대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는 취지다.

삼성화재 장기보험에 가입 중인 20·30세대 고객으로 구성된 패널들은 보험에 대한 MZ세대의 인식을 조사하고 다양한 보험상품을 체험한 후 회사에 개선 의견을 전달한다.

MZ세대 고객 눈높이에 맞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고객과의 소통 창구인 셈이다.

KB국민카드 '리브 Next' 카드(심플, 키치, DIY) [사진=KB국민카드]
KB국민카드 '리브 Next' 카드(심플, 키치, DIY) [사진=KB국민카드]

◇ MZ세대 특화 상품을 통한 '서비스 혜택' 노력

기업들은 MZ세대에게 특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여 MZ세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삼성카드는 디지털에 친숙한 MZ세대 특화 상품 '모니모 카드'를 출시해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모니모 카드는 모니모 앱에서만 가입이 가능한 디지털 전용상품으로 MZ세대의 생활패턴에 맞춰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2개의 옵션서비스와 기본서비스를 제공한다.

옵션서비스는 고객이 본인의 취향에 따라 혜택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KB국민은행의 Z세대 특화 플랫폼인 ‘리브 넥스트(Next)’에서 발급 가능한 청소년(만14~18세) 전용 상품인 '리브 Next'를 선보였다.

편리한 모바일 신청 절차와 유니크한 디자인, Z세대가 선호하는 온.오프라인 제휴 서비스가 특징인 상품이다.

또 KB국민카드는 소비 활동을 통해 개인의 가치관을 드러내는 MZ세대의 미닝아웃(Meaning out) 트렌드에 맞춰 사회적 기업 '키뮤스튜디오'와 협업을 통해 발달 장애인 디자이너의 디자인을 담은 'KB국민 우리동네 체크카드'도 출시한 바 있다.

신한라이프에서는 MZ전용 상품으로 '로지 종신 보험'을 출시했다.

종신보험에 대해 그동안 ‘가족을 위한 아빠의 보험’으로 여겨왔던 인식을 뒤집어 MZ세대에게 ‘우리 나이니까 가입해야 하는 보험’의 관점으로 MZ 전용 종신보험을 내놓았다.

전용상품을 통해 MZ세대들이 인생 시작점에서 갖추어야 할 보장의 필요성과 해답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에 마련된 디지털 혁신 발굴 공간인 '이노베이션 랩'에서 편정범 교보생명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신입사원과 함께 VR(가상현실)기기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교보생명]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에 마련된 디지털 혁신 발굴 공간인 '이노베이션 랩'에서 편정범 교보생명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신입사원과 함께 VR(가상현실)기기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교보생명]

◇ MZ세대 친화정책을 통한 '문화 조성'노력

기업들은 사내 MZ세대 임직원이 증가함에 따라 구성원 주축으로 떠오른 MZ세대 이해를 통해 조직문화개선과 직급간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차원의 다양한 노력들을 펼치고 있다.

한화생명은 'MZ세대가 일하기 좋은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중이다.

임직원이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고로 일할 수 있도록 ‘원격근무지(Remote Workplace)’를 운영 중이다.

한화생명 임직원은 누구나 강원도 양양에 위치한 브리드호텔에서 동해 바다를 보며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 향후 휴양지를 중심으로 새로운 원격근무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임직원의 자기계발도 지원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보험업 자격증 ‘보험계리사’ 자격 취득 지원을 위해 2018년부터 ‘잡오프(Job-Off)’ 과정을 운영 중이다. 약 2주간 업무를 하지 않고 연수원에서 공부만 하며 급여와 수당 등은 이전과 같이 지급된다.

이외에도 구독형 학습과 외국어 학습 지원 제도 등도 마련돼있다.

교보생명은 MZ세대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하기 위해 경영진과 매달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는 창구를 만들거나 역 멘토링 제도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월 1회 'MZ 타운홀 미팅'을 개최해 경영진이 젊은 직원들과 정기적 만남을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MZ세대와 최고 경영진이 정기적으로 만나 직급에 상관없이 허심탄회하게 필요한 목소리와 문제점을 자유롭게 공유하고 시대에 맞는 조직문화로 변하기 위한 소통 채널을 만들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MZ세대는 조직내 위상뿐 아니라 주요 소비층으로도 급부상하고 있다"며 "MZ세대를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기업이 생존할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MZ세대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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