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부담에 실적 정체...노조 문제까지 안팎 논란 산적
메타버스·글로벌 시장 공략으로 새로운 성장동력 삼아

지난달 22일  디지털 플랫폼 업계 간담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남궁훈 카카오 대표(왼쪽), 최수연 네이버 대표[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2일  디지털 플랫폼 업계 간담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남궁훈 카카오 대표(왼쪽), 최수연 네이버 대표[사진=연합뉴스]

국내 대표 인터넷 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해외 사업 속도를 한층 높이고 있다. 안팎 논란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이지만 성장엔진을 멈추지 않고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로 고성장을 이어오다 '엔데믹'이 본격화하면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팬더믹' 때 고성장을 이어가던 실적은 사회가 정상화하자 정체 상황이다. 여기에 노조 문제와 인건비 논란, 근무 형태 논란 등으로 끊임없이 이슈에 휘말리면서 혼란스로운 상황이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에 못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잇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2분기 연결 영업실적을 매출 1조9867억원, 영업이익 3427억원으로 보면서 전분기 대비 모두 반등하지만 시장 예상치인 매출 2조254억원, 영업이익 3688억원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김진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2분기 실적을 매출 1조8841억원, 영업이익 1633억원으로 예측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매출 1조8524억원, 영업이익 1978억에 비해 부진한 수치다.

이처럼 네이버와 카카오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것은 엔데믹으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여기에 구인난과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연봉 인상 경쟁이 인건비 부담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국CXO연구소가 내놓은 '2019~2021년 국내 주요 대기업 110곳의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 변동 분석'을 보면 카카오의 인건비 비율은 2019년 14.6%에서 2021년 24.3%로, 네이버는 9.3%에서 11.1%로 각각 상승했다. 올해도 각각 연봉 재원을 15%, 10%씩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부진과 함께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내부의 문제로 어수선하다. 네이버 노조는 5개 계열사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임금인상과 처우 개선 문제로 회사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이슈로 노·사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네이버와 카카오는 성장엔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성장의 답을 해외에서 찾겠다는 게 두 회사의 공통 전략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는 이제 배(倍)의 성장을 만들어내는 글로벌 3.0 단계에 돌입했다”며 “국내는 물론 일본·북미·유럽 등에 새로운 글로벌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하고 5년 내 글로벌 10억명의 사용자와 매출 15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네이버는 검색·커머스·결제·핀테크 연계를 강화하고 미국 웹툰, 일본 커머스 등을 앞세워 매출 성장에 집중해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일각에 우려도 있지만 기존사업 분야의 성장세는 견고한 편”이라면서 “광고·커머스·클라우드·웹툰·신성장 사업 등 사업 간 시너지를 발휘하면 충분히 실적상승과 매출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국내 대표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텍스트 기반에서 메타버스 기반의 서비스로 전환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지난달 메타버스 생태계 '유니버스(Universe)'를 '카카오톡' 기반으로 공개했다. 기존 '지인 기반의 메신저'에서 '비지인 관심 기반 플랫폼'으로 콘셉트를 바꾸는 게 골자다. 이를 통해 세계 이용자가  시공간의 제약 없이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구축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사업을 확장해 왔다”면서 “앞으로 서비스 국가와 영역도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메타버스와 같은 신사업 분야에서도 다양한 프로젝트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굿모닝경제 권용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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