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성장동력으로 'ESG 기반 신사업' 발굴 시동
올해 780억원 투자…안정적 수익기반 창출 마련
기술확보·전략적 제휴 등 통해 경쟁력 강화

최성안(오른쪽) 삼성엔지니어링 사장과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엔지니어링]
최성안(오른쪽) 삼성엔지니어링 사장과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ESG(환경, 사회적책임, 지배구조) 기반의 친환경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ESG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을 통해 안정적 수익기반을 마련하고 지속성장을 위해 '그린솔루션(수소 및 탄소중립)'과 '환경인프라' 중심으로 신사업 육성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초 그린솔루션, 환경인프라, 혁신솔루션 등 ESG 기반 신사업에 780억원, 설계자동화, 스케줄자동화, 스마트샵 등 사업수행혁신에 720억원 등 올 한해만 모두 1500억원을 투자해 중장기 지속성장의 기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친환경 수소 사업을 위해 기존 화공플랜트 경험에서 비롯된 기술력과 플랜트 프로세스 이해도, 글로벌 발주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수소사업 개발과 관련 플랜트 건설, 암모니아 기반의 청정 수소 국내도입 등을 추진한다. 

이와관련 삼성엔지니어링은 전 세계에서 중대형 암모니아 생산시설 플랜트를 건설한 기술을 바탕으로 '그린 암모니아'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린 암모니아는 신재생 ·원자력 에너지를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발생하지 않고 생산한 그린 수소를 변환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7일 정부의 '수소경제 성과 및 수소선도국가 비전 발표' 행사에서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말레이시아 사라왁 그린 암모니아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그린 암모니아 등을 생산하는 대단위 친환경 프로젝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중동과 중남미, 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수많은 중대형 암모니아 생산 플랜트 건설 경험을 통한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원천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라이센서(기술선), 글로벌 에너지·화공 기업들과 네트워크가 있는데 이를 십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또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CCUS) 분야에서도 지속적인 투자와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기술확보와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3월 삼성벤처투자 신기술투자조합에 300억원 규모 출자를 통해 관련 수소와 CCUS 관련 벤처기업 육성에 나선 바 있다.

또 지난해 4월에는 롯데케미칼과 탄소중립과 친환경 사업 확대를 위한 그린파트너십을 맺었으며 두달 후에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베이커휴즈(Baker Hughes)와 수소와 CCUS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1월에는 한국석유공사와 '저탄소 수소·암모니아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업무협약을 체결한 양사의 내용을 보면 ▲저탄소 수소·암모니아 해외생산 관련 사업 협력 ▲저탄소 수소·암모니아 인프라 구축 관련 사업 협력 ▲저탄소 암모니아 크래킹(분해) 수소 생산·활용 등 다운스트림 분야 협력 외에도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등 탄소 중립 관련 사업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석유공사는 국내외 석유자원 개발·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수소·암모니아 사업 개발에 나서며 삼성엔지니어링은 풍부한 플랜트 EPC 수행 경험과 기술력,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저탄소 수소·암모니아 생산-운송-활용-터미널 구축 등 전주기 밸류체인 타당성 평가를 수행하게 된다.

이밖에 롯데케미칼, 포스코, 말레이시아 SEDC 에너지와 함께 '말레이시아 사라왁 H2biscus 청정 수소 프로젝트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를 맺기도 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롯데케미칼, 포스코는 이번 협약을 통해 말레이시아 사라왁 주의 수소 부문을 관장하는 SEDC 에너지와 손잡고 청정 수소 프로젝트 개발에 나서게 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들 3사와 함께 지난해 진행한 사전타당성조사의 결과를 바탕으로 사라왁 지역에 연산 ▲그린암모니아 63만톤 ▲블루암모니아 60만톤 ▲그린메탄올 46만톤 ▲그린수소 7000톤급 플랜트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될 제품 중 현지에서 사용될 그린수소 7000톤을 제외한 청정 암모니아와 청정 메탄올은 전량 우리나라로 들여와 국내 기업들이 사용한다. 

박천홍 삼성엔지니어링 솔루션사업본부장은 "현재 수행 중인 사라왁 메탄올 플랜트 프로젝트를 통해 '그린솔루션 제공자'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삼성엔지니어링은 글로벌 환경 트렌드에 따라 석유, 가스 관련 플랜트를 넘어 수처리 등 친환경 인프라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2014년 바레인 수도 마나마 북동쪽에 위치한 무하락 하수처리시설 준공을 시작으로 경기 용인시 하수처리장과 충남 천안소각로 등 환경 인프라 운영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 중이다.

강규연(가운데)삼성엔지니어링 부사장과 응오 득 부(오른쪽) DNP 워터 회장, 응후엔 반휴(왼쪽) DNP 홀딩 사장이 계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엔지니어링]
강규연(가운데)삼성엔지니어링 부사장과 응오 득 부(오른쪽) DNP 워터 회장, 응후엔 반휴(왼쪽) DNP 홀딩 사장이 계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엔지니어링]

지난달에는 베트남 수처리업체 DNP워터 지분 24%를 약 527억원(4100만달러)에 인수하면서 동남아 물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DNP워터는 베트남 최대 민간 수처리기업으로 상수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베트남을 동남아 수처리 시장 거점으로 삼고,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환경 사업이 미래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베트남에서 성공적으로 환경 사업을 수행, 동남아 등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최근 ESG 트렌드에 따라 환경 사업이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며 "베트남에서 성공적으로 환경 사업을 수행해, 동남아 등 해외 환경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동남아, 중동 등 신흥 성장국의 환경설비 확대와 국내 시설 현대화사업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1분기 수주는 2조8086억원으로 연간 수주목표 8조원의 35.1%를 달성했고, 수주잔고는 17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매출 기준 2년 4개월에 해당하는 일감을 확보했다.

굿모닝경제 권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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