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현대제철, 1분기 실적 반등 성공
중국 부동산 시장 회복으로 철강 수요 늘어나
"부동산 가격 상승 중이나, 실수요 회복이 변수"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한 스테인리스 냉연 코일 제품. [사진=포스코]

지난해 태풍 등 대형 악재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던 철강업계가 올해 반등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주요 철강사들의 1분기 실적이 직전 분기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부동산 시장이 하반기 실적의 주요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시장과 업계에선 대체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 ‘빅2’가 중국 부동산 시장 회복세에 맞춰 하반기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에 따른 하천 범람으로 침수 피해를 본 철강사들은 올해를 위기 탈출의 원년으로 삼고 성장의 기회를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포스코그룹은 그 누구보다 빨리 미래를 준비해 왔으며, 미증유의 위기 상황에서도 주저앉지 않고 성공 스토리를 써왔다”며 “위기 속 성장 기회 선점과 지속 가능 경쟁력 확보 노력을 착실히 해나가면 포스코그룹은 더 크고 강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도 “국내외 유수의 기관들은 올해 글로벌 경기 전망에 대해 저성장 기조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수익성을 염두에 둔 전략 수립에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글로벌 경기 침체의 파고를 헤쳐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이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지난 1분기에 실적 개선을 이룬 철강업계는 2분기엔 더 큰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철강 수급이 부동산 시장 회복 여부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광석 수입 가격이 지난 3월 톤당 130달러를 웃돌며 5개월 만에 70%가량 뛰자 중국 정부가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며 “중국 철강업체의 조강 생산량을 통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철광석 가격이 하락했다”고 상반기 업황이 지지부진했던 원인을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의 부동산 선행 지표 성격인 주택 가격이 올해 들어 회복 중이고, 이는 하반기 실수요 개선으로 이어지며 철강 시황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시기적으로 비수기 영향이 악화하는 오는 7월 이후가 시황 회복 시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진=현대제철]

당초 업계에서 기대했던 중국 리오프닝에 대한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성수기 진입에 따른 재고 감소와 부동산 지표 반등 등 긍정적 모습에도 불구하고 2분기 중국 철강 업황은 미분양 주택 등 불확실성이 높다”며 “최근 가파른 가동률 상승이 부동산 둔화와 더불어 수급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회복으로 철강 수요는 크게 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의 ‘2023년 1분기 중국 철강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굴착기 등 건설 설비, 건설용 철강 등의 수요가 크게 확대되면서 건설업·제조업 부문의 철강 소비가 각각 작년 동기 대비 49%, 44% 늘었다.

2분기 철강 전방산업인 건설업·제조업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철강 자재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철강업계 통계에 따르면 전국 78개 건설업체의 4·5월 강재 구매 계획량은 전월 대비 각각 9.9%, 12% 증가했다.

중옌푸화산업연구원은 기계, 자동차, 조선, 가전제품 제조업의 강재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2분기 중국 남부지역의 강우가 건설업 철강 수요 제한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고 전망했다.

현장에서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 반등으로 철강사들이 하반기에 더 큰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최근 2300조원 규모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시장 반응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며 “중국 부동산 세수의 경우 1·2월은 전년 동월보다 2.3% 증가에 그쳤지만, 3월은 18.9% 급증했다. 17개 주요 도시 부동산 가격도 2개월 연속 상승세다. 하반기 박스권 가격은 더 좋아질 여지가 있지만, 실수요 회복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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