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에 몰린 자금 시중으로…투자심리 부활 기대감
신한·KB·하나·우리·농협 등 WM 강화…수수료수익 확대

[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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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정치권·금융당국에서 연일 금융권의 이자이익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금융지주들이 올해 WM(자산관리)을 주요 수익원으로 주목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금리 하향 안정화로 예금에 몰렸던 자금이 풀리고 투자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전망돼 WM 강화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KB·하나·우리·농협 등 5대 금융지주가 거둔 수수료이익은 10조720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11조4497억원보다 6.4% 감소했다.

수수료이익은 신용카드, 증권대행, 펀드·파생상품·방카슈랑스 취급 등으로 얻는 이익으로 '비이자이익'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다.

비이자이익은 금융지주가 주목하는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수수료이익을 끌어올리는 것이 수익성 다각화의 핵심이다.

지난해는 증시 부진과 고금리 시장 상황으로 시중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며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고 수수료이익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는 금리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투자심리가 되살아날 것으로 금융권은 전망하고 있다.

투자처를 찾는 고객들이 늘면서 금융지주들은 계열사를 총동원하는 전략으로 WM 부문을 강화해 수익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지난해 금리 인상으로 예금 상품이 시중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부분이 있지만 올해는 금리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증권거래가 늘고 방카슈랑스, 펀드 등 투자상품 관심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달 들어 투자심리가 확대되면서 긍정적인 신호들이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 정보 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주식시장 개장일(1월2일) 포함 첫 주 일평균 거래대금(코스피+코스닥+코넥스)은 11조515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2월 들어 주간 일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첫주 대비 6조원 가량 늘어난 17조원대을 기록했다.

투자심리 확대에 금융지주들은 WM 전문 조직을 구성해 수수료수익을 통한 수익성 다각화를 준비하고 있다.

농협금융지주는 6개 계열사(농협은행·농협생명·농협손해보험·NH투자증권·NH아문디자산운용) 최정상 자산관리 전문가로 구성된 'NH WM마스터즈'를 출범시켰다.

NH WM마스터즈는 투자전략·자산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부동산·세무, 은퇴설계 등 대인 종합자산관리와 법인 자산관리를 함께 수행한다.

특히 최근 부상하고 있는 NTF(대체불가토큰)·암호화폐 등 디지털자산을 비롯한 대체투자 전문위원을 보강해 자문 폭을 넓혔다.

WM 명가로 불리는 하나금융의 하나은행은 지난달 WM컨설팅센터를 출범시켰다. 

WM본부와 신탁본부로 각각 분산돼 있던 고객컨설팅 기능을 통합했다.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하나 패밀리오피스'와 프라이빗뱅킹을 대상으로 하는 상속증여팀 등이 꾸려졌다.

KB금융은 그룹 계열사 역량을 총동원한 'KB골드 앤 와이즈 더 퍼스트'를 지난해 하반기부터 운영하고 있다.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투자·세무·부동산·법률·신탁 등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신한PWM 패밀리오피스를 중심으로 고액자산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초고액자산가 대상 개인금융자문서비스와 생애주기를 고려한 초밀착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열사 전문가 역량을 끌어모아 WM부문을 강화했는데 올해 투자심리가 살아나면 수수료이익을 개선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는 각사가 보유한 WM센터 차별화를 통해 서비스 고도화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이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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