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종목 독식 속 국내 최초•최장수 e스포츠 종목 ‘카트라이더’
넥슨,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글로벌 e스포츠 로드맵 공개
완전 프로화, 플랫폼 경쟁 시스템, 황제의 귀환 등 팬들 관심 높인다

대한민국에서 탄생한 e스포츠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대표 문화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e스포츠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시범종목으로 채택됐고, 내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승격됐다. 또 2024년 파리올림픽 시범종목 채택 가능성도 나오는 등 정식 스포츠 영역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 e스포츠는 ‘젊은 세대의 전유물’, '단지 놀이 문화’ 등 긍정적인 인식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굿모닝경제는 '김재훈의 e스펙트럼'을 통해 빛의 다양한 색을 나타내는 스펙트럼처럼 e스포츠 산업의 역사, 궁금증, 한 주간의 소식 등 매주 e스포츠의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하고 e스포츠를 다양한 세대가 더욱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고자 한다. [편집자주]

2023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e스포츠 로드맵. [사진=넥슨]
2023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e스포츠 로드맵. [사진=넥슨]

해외 종목이 독식하는 e스포츠에서 18년간 ‘카트라이더 리그’로 국산 종목사의 명맥을 이어온 넥슨이 국산 종목 자존심 세우기에 나선다. 카트라이더의 후속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드리프트)’를 종목으로 글로벌 리그 도약과 완전 프로화를 지향하며 국내 e스포츠 생태계의 대표 콘텐츠로 만들어 간다는 구상이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2023년 드리프트 대회 로드맵을 발표하며 e스포츠화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리그(KartRider: Drift League, KDL)’ 명명된 대회는 두 차례의 프리시즌과 9월에 개막하는 정규 리그, 12월 글로벌 페스티벌로 이어진다.

KDL 출범 소식이 알려지자 지난 1월 현역 복귀를 선언한 ‘카트황제’ 문호준, 기존 강자 박인수, 이재혁 등 쟁쟁한 선수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고 신예의 등장 여부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또 글로벌 리그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대만의 NEAL ‘리우창헝’과 견줄 새로운 글로벌 스타가 탄생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넥슨은 국내 게임사 최초로 2005년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등 해외 게임들이 독식하는 e스포츠 시장에 뛰어들었다. 넥슨은 국민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를 종목으로 카트라이더 리그를 출범시켰으며 최장수 국내 종목으로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카트라이더 리그는 넥슨이 오는 3월 31일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를 선언하며 18년간의 여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카트라이더의 후속작 드리프트가 뒤를 이을 예정이며, 카트라이더 리그도 KDL로 확대 재편성되는 것이다.

지난 8일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KDL 로드맵에 대해 설명 하고 있는 김세환 넥슨 e스포츠팀 팀장(오른쪽). [사진=유튜브 라이브 캡처]
지난 8일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KDL 로드맵에 대해 설명 하고 있는 김세환 넥슨 e스포츠팀 팀장(오른쪽). [사진=유튜브 라이브 캡처]

KDL은 그동안 국내 준프로 수준에 머물렀던 카트라이더 리그에서 완전 프로화를 지향하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 e스포츠 대회로 발돋움한다. 넥슨은 이를 위해 선수 환경 및 구단 환경 개선, 아마추어부터 프로로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리그 생태계 구축에 집중한다.

넥슨은 높은 수준의 플레이 안정성을 요구하는 공식 대회의 특성을 고려해 참가 가능한 플랫폼을 단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4월에 개막하는 KDL 프리시즌 1은 PC 플랫폼으로 진행되며 선수의 선호에 따라 키보드 혹은 게이밍 패드를 PC에 연결해 참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추후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공식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확장할 예정이다. 키보드, 게이밍 패드, 모바일까지 멀티 플랫폼에서 플레이하는 선수들 간 치열한 경쟁은 KDL만의 색다른 모습을 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넥슨은 기존 카트라이더 리그의 팀 지원 프로젝트와 유사한 수준의 혜택을 KDL에 참가하는 프로 구단에 제공해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리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다양한 분야와 협력해 리그에 참여하는 프로 구단들이 장기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세환 넥슨 e스포츠팀 팀장은 “KDL에서는 장기적으로 팀전에 참가하는 8팀을 모두 프로팀으로 구성하고자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KDL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충분한 보상과 연습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공식 이미지. [사진=넥슨]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공식 이미지. [사진=넥슨]

현재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이외에 전혀 없다시피 한 국산게임 프로 글로벌 대회의 탄생도 눈여겨볼 만하다. 

12월에 진행되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월드 페스티벌’에서는 세계 각지의 선수들과 이용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국적과 플랫폼을 뛰어넘어 다같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즐기는 이벤트 매치가 진행될 예정이다. 각 지역 대표 선수는 지역 자체 대회를 통해 선발하거나 초청할 예정이며 한국 대표 선수는 KDL 성적을 기반으로 선발한다.

이와 함께 넥슨은 정규시즌 시작과 함께 여러 인플루언서들이 참여하는 인플루언서 대회를 통해 뉴미디어 시청자들에게도 드리프트’의 매력을 전할 계획이다. 또 풀뿌리 e스포츠의 기반이 되는 아마추어 대회를 마련해 KDL이 오랜 기간 e스포츠 팬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드리프트를 개발한 니트로스튜디오의 조재윤 총괄 디렉터는 “선수들이 KDL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쳐 새로운 역사를 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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