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국 샌프란시스코서 3년 만에 '갤럭시 언팩' 대면 공개행사
2억 화소 카메라·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 탑재 등 전작대비 성능 향상
노태문 MX 사업부장 "갤럭시 S23 시리즈, 전작 대비 10% 성장 자신"
경기 침체에 MX·네트워크 부문 지난해 4분기 영업익 전년比 36.1%↓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에서 3사 협업을 발표하고 있는 왼쪽부터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부사장. [사진=삼성전자]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에서 3사 협업을 발표하고 있는 왼쪽부터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부사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플레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 시리즈가 공개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수요 감소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애플 아이폰14와의 경쟁과 실적 부진을 딛고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다시 성장을 이어가는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일 10시(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움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3’을 공개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파트너 및 미디어 관계자 2000여명이 참석했다.

신제품 '갤럭시S23' 시리즈는 갤럭시S23(6.1인치), 갤럭시S23 플러스(6.6인치), 갤럭시S23 울트라(6.8인치) 등 3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돼 삼성의 최신 기술이 집약된 역대급 사양으로 출시됐다.

신제품은 전작 대비 배터리 용량이 200mAh 늘어나 기본, 플러스, 울트라 모델 각각 3900mAh, 4700mAh, 5000mAh의 용량을 지녔으며 기본·플러스 모델은 25W(와트), 울트라는 45W의 고속충전도 지원한다.

카메라 성능도 대폭 강화됐다. 특히 울트라 모델에는 2억화소 카메라 이미지 센서 ‘아이소셀 HP3’가 적용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0년 출시한 갤럭시S20부터 최상위 모델에 1억800만 화소를 탑재해왔는데 3년 만에 2억화소로 메인 카메라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두뇌’에 속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의 차세대 스마트폰 AP 스냅드래곤8 2세대가 적용됐다. 2세대는 전작인 1세대에 비해 30%가량 성능이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뒷면엔 기존 렌즈를 둘러싼 메탈 부분을 없애고 렌즈 형태만 남기는 ‘물방울 디자인’이 적용됐다.

가격은 부품 값 상승으로 인해 1년 전보다 모델별로 15만원 정도 인상돼 기본 115만5000원, 플러스 135만3000원, 울트라 159만9400원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업부장(사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갤럭시 S23 언팩' 행사 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갤럭시S 시리즈와 폴더블 시리즈 모두 글로벌 연간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각각 두 자릿수 성장할 것”이라며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태문 사장은 특히 “이번에 출시한 갤럭시 S23 시리즈는 10% 이상 판매 성장이라는 도전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출시 초반이지만 글로벌 이통통신사, 대형유통, 리테일 등 거래선의 초기 반응이 매우 좋다”고 설명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열린 ‘갤럭시 언팩 2023’ 행사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업부장(사장). [사진=삼성전자]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열린 ‘갤럭시 언팩 2023’ 행사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업부장(사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입장에서 이번 '갤럭시S23' 시리즈의 흥행은 중요하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세계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한 상황에서 전작인 갤럭시S22는 지난해 출시 후 'GOS'(게임옵티마이징서비스) 사태로 한동안 홍역을 치렀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12억8000만대였던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 세계적인 물가 상승 영향 등으로 작년 대비 4% 감소한 12억300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사업 부문에서 연결 기준 매출 26조9000억원, 영업이익 1조7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 영업이익은 36.1% 줄어든 수치다.

다만 일각에선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14 생산차질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애플은 지난해 10월 출시한 아이폰14 시리즈의 생산량 80% 담당하고 있는 중국 정저우시 폭스콘 공장이 중국 정부의 봉쇄 조치에 반발한 노동자 이탈 현상으로 생산차질을 빚으면서 신제품 출시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현재는 폭스콘 공장의 가동 재개로 기존 계획의 90% 수준으로 가동되고 있지만 흥행을 좌우하는 골든타임을 놓쳐 애플은 지난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2021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이에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애플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211억9000만달러(약 149조12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하면 2019년 1분기 이후 첫 분기 역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이 당분간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출시되는 신제품은 2억 화소 카메라 등 차별화 포인트에 대한 마케팅과 브랜드 충성도가 흥행의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며 "전작과 같은 성능 이슈와 지난해 생산차질로 공급이 늦었던 아이폰14의 1분기 시장 공급 증가 등도 흥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권용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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