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강동 명일현대아파트 리모델링 835억원 수주
지난 10월 글로벌세아 그룹 체제 편입 후 첫 성과
그룹 보유 해외 네트워크 및 자사 리모델링 사업 강점 연계
"국내외 사업 투트랙전략 운영 전체 사업 규모 확대 나설 것"

쌍용건설 본사 전경. [사진=쌍용건설]
쌍용건설 본사 전경. [사진=쌍용건설]

쌍용건설이 최근 국내 의류업체 글로벌세아 그룹에 인수된 후 명가 재건에 시동을 걸고 있다. 기존에 갖고 있던 국내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역량과 해외 시공 경험을 모그룹의 해외 네트워크와 연계해 성장이 기대된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지난달 공사비 835억원 규모의 서울 강동 명일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다. 이번 수주는 글로벌세아 그룹 체제로 전환된 후 이뤄낸 첫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0월 14일 두바이투자청(ICD)에서 글로벌세아로 손바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약 1108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 인수 배경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그룹의 해외 네트워크와 연계한 시장 진출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그룹은 해외 10개국에 현지 생산법인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약 4조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그룹은 ▲2019년 2조3660억원 ▲2020년 3조3844억원 ▲2021년 3조5797억원의 매출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킹 살만 파크' 프로젝트 조감도. [자료=리야드시 왕립위원회 홈페이지 갈무리]
'킹 살만 파크' 프로젝트 조감도. [자료=리야드시 왕립위원회 홈페이지 갈무리]

실제 쌍용건설은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인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시공한 경험이 있다. ICD 체제 당시 공사비 12억3000만달러(한화 약 1조6000억원)에 달하는 ‘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 & 레지던스’를 비롯, 두바이에서만 23억달러(한화 약 3조원) 규모의 공사를 수행했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킹 살만 파크 프로젝트’에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를 통과하는 등 중동 사업 추진에 힘쓰고 있다. 킹 살만 프로젝트는 수도 리야드에 약 33조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16㎢(여의도 6배 면적)의 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특히 이 프로젝트의 총괄은 조지 타나시예비치가 맡았다. 그는 쌍용건설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시공할 당시 호텔 CEO를 역임하는 등 회사와 인연이 있다는 점도 추후 사업 행보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쌍용건설은 앞선 상반기 영업이익 102억원의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에는 SK에코플랜트와 컨소시엄을 이뤄 공사비 4707억원 규모의 부개주공3단지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올해에만 3건의 사업을 수주하는 등 리모델링 부문에 있어 전통적인 강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까지 리모델링 완공 아파트 17개 중 4개를 시공하면서 삼성물산과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누적 수주실적은 18개 단지, 약 1만5500가구, 수주 금액 약 3조1000억원에 달한다.

쌍용건설은 그룹의 해외 네트워크와 국내 리모델링 사업 강점을 앞세워 내년도 수주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기존에 자사가 갖고 있던 중동 시장과 및 그룹의 중남미·아시아 등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며 “특히 사우디 킹살만 파크 프로젝트는 입찰 심사를 이미 통과하는 등 수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그동안 꾸준히 진행했던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집중하는 등 ‘투 트랙’ 전략을 활용해 전체 사업 규모를 성장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굿모닝경제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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