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익 증가세 뚜렷…유동성 확보ㆍ조직효율화 구슬땀

하이투자증권 본사.[사진=하이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본사.[사진=하이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이 기업금융(IB) 시장에서의 두각을 발판삼아 수익성과 재무건선성 개선을 위한 체질 개선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증시 약세에도 IB 사업의 실적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동성 확보와 조직효율화 작업을 추진 중인만큼 향후 영업 체질 개선이 기대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별도기준 순이익 12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451억원) 대비 73% 감소했다. 금리인상과 경기침체에 따른 증권사들의 매매수수료 급감 문제를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하이투자증권은 같은 시기 인수와 주선 수수료 부문의 수익이 146억원에서 169억원으로,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는 1520억원에서 1954억원으로 각각 늘렸다.

한국기업평가가 집계한 IB부문의 순수익은 올해 1~3분기 누적 2138억원으로 올해 누적 수익에서도 작년 동기(1668억원) 대비 증가세가 뚜렷한 상황이다.

중소사이지만 하이투자증권의 강점으로 꼽혔던 IB 부문의 수익성을 시장환경 악화에도 오히려 확대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IB 부문의 선방은 하이투자증권이 국내 신용평가사 3사로부터 올해 3월 신용등급(A) 등급전망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 받는 밑거름이 됐다.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사진=하이투자증권]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사진=하이투자증권]

고유의 강점을 수성한 하이투자증권의 경영전략은 재무건전성과 유동성 확보에 쏠려있다.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중이 높았던 사업구조와 올해 3분기 기준 1조3500억원에 달하는 우발채무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사전 관리에 들어간 것이다. 하이투자증권은 3분기 기준 우발채무의 84.7%가 무등급PF였다.

실제로 하이투자증권은 모기업인 DGB금융지주의 지급보증을 앞세워 얼어 붙었던 회사채 시장에서 1800억원을 완판하는 등 활로를 뚫고 있다.

최근 진행중인 희망퇴직 역시 고연령‧고직급을 대상으로 인력구조를 효율화하는 작업에 가깝다.

고연령층을 대상으로 자발적으로 진행되는 희망퇴직을 통해 신규인력 채용 여력을 확보함으로써 가용 인력을 최대한 젊은 조직으로 탈바꿈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희망퇴직 대상이 퇴직을 신청하더라도 심사에 따라 반려될 수 있다”며 “조직과 인력을 효율화하기 위한 작업으로 의도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직원을 내보내려는 취지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우발채무가 전액 현실화할 경우를 가정한 조정유동성비율(잔존만기 3개월 기준)이 103.1%에 달한다. 현재 보유자산만으로도 이를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인 셈이다.

하이투자증권은 홍원식 대표이사의 지휘 아래 유동성을 최대한 확보한 이후 기존 IB 시장의 강점은 유지하면서도 세일즈&트레이딩(S&T) 시장의 수익성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 대표는 취임 이래 조직개편을 단행, S&T 본부를 설립하는 한편 관련 부서 인원을 2배 가까이 확대하는 등 수익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 증시도 어렵지만 내년도 증권업계는 비 우호적인 환경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성 개선과 재무안전성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방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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