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보복소비 및 국산차 출고지연 등 판매 및 점유율 상승
벤츠 6년 연속 수입차 1위…올해 '520' 앞세운 BMW에 추격 허용
프리미엄 전기차 경쟁 포문…벤츠 10종, BMW 4종, 아우디 3종 출시

독일 3사 국내 대표 셀링 차량. (맨위부터) 벤츠 E클래스, BMW 520d, 아우디 A6. [사진=각사]
독일 3사 국내 대표 셀링 차량. (맨위부터) 벤츠 E클래스, BMW 520d, 아우디 A6. [사진=각사]

국내 수입차 시장은 최근 3년 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비자들의 보복심리와 국내 완성차의 출고 지연으로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등 외연이 확장됐다.

국내 수입차 시장을 주도하는 독일 3사(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는 수입차 시장 확대에 맞춰 상품 다양화를 통한 판매 확대에 집중하며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전동화 시대에 맞춰 세단, SUV, 고성능에 이르기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며 프리미엄 전기차 주도권 선점을 위한 경쟁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6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내 수입 승용차 점유율은 2019년 15.9%, 2020년 16.7%, 2021년 18.6%로 매년 상승하고 있다. 올해 11월 누적 점유율도 약 19.7%를 기록하며 판매 등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 같은 수입차 시장의 성장 원인으로는 코로나19로 제한된 활동에 억눌렸던 소비자들이 고가 물품, 프리미엄 상품 소비에 나서는 보복소비와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국산차 출고 지연 등이 꼽힌다. 

특히 국산차 출고 지연으로 할인가 감소, 원자재 상승으로 인한 차량 가격 상승이 이어진 반면 수입차는 판매 프로모션, 할인 행사 등을 통해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업체는 내수 시장에서 143만3605대를 판매했지만 2020년에 비해서는 10.8% 하락했다. 반면 수입차 총판매 대수는 2019년 24만4780대, 2020년 27만4859대, 2021년 27만6146대를 기록하며 해마다 늘어났다.

[자료=한국수입차협회]
[자료=한국수입차협회]

올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도 26만602대에 달했고, 지난달 판매는 2만8568대로 작년 동월 대비 약 42% 증가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올해 수입차 연간 판매는 28만대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을 전망이다.

KAIDA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보복심리와 국내 완성차 업계의 판매 부진으로 수입차 판매가 지속 성장했다”며 “올해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도 반도체 공급난에도 불구하고 일부 브랜드의 물량확보 및 신차효과 등으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독일 3사의 주도권을 잡기위한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3사는 국내 출시 차량들을 확대하며 판매량 증가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수입차 1위를 지켜온 벤츠와 2015년 이후 7년 만에 1위를 탈환하려는 BMW가 접전 상황이다. 벤츠는 2019년부터 판매량이 점차 감소한 반면 BMW는 증가세를 보이며 올해 200대 안팎의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벤츠는 2019년 총 7만8133대 판매로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지만 2020년 7만6879대, 2021년 7만6152대로 하향세다. 반면 BMW는 2019년 4만4191대, 2020년 5만8393대, 2021년 6만5669대 등 뚜렷한 상승세다. 같은 기간 아우디도 1만1930대→2만5513대→2만5615대로 성장세를 나타냈다.

현재까지 올해 벤츠와 BMW의 누적 판매량을 보면 BMW가 근소하게 앞서며 7년만의 왕좌탈환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벤츠는 올해 11월까지 총 7만1563대를 판매했으며 BMW는 7만1720대를 판매했다. BMW가 157대 앞서있다.

[자료=한국수입차협회]
[자료=한국수입차협회]

양사 판매량 경쟁의 선봉장은 각각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다. E클래스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 수입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지키고 있고, 올해 수입차 시장 최초로 단일 모델 20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BMW의 효자 역할을 하고 있는 5시리즈는 올해 누적 1만9303대가 판매됐다. 또 5시리즈의 BMW 520은 지난 11월 1326대가 판매돼 1위를 지키던 벤츠 E 250(1228대)를 밀어내고 ‘11월 베스트셀링카’로 등극하기도 했다.

독일 3사의 프리미엄 차량 경쟁은 전기차 시대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전기차 경쟁력에서 미국과 한국에 뒤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앞세워 국내 프리미엄 수입 전기차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시장에서 벤츠는 순수 전기차 브랜드 EQ라인 전기차 총 5종을 출시하며 가장 많은 라인업을 선보였다. 벤츠에 이어 BMW가 i4, iX3 등 4종, 아우디 e-트론 브랜드 3종을 국내에 출시했다. 

가장 많은 라인업을 출시한 벤츠는 세단, SUV는 물론 자사 고성능 브랜드 AMG에 이르는 다양한 전기차 상품을 통해 수입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도 1위를 지키겠다는 구상이다. 

벤츠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시장은 타 시장과 비교해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아시아 주요 시장 중 하나”라며 “벤츠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다채로운 매력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가시적인 성과를 보인 곳은 가장 적은 상품을 출시한 아우디다. 독일 3사 중 가장 낮은 점유율을 가진 아우디는 전기차 전환을 기회삼아 점유율 높이기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아우디 Q4 e트론. [사진=아우디]
아우디 Q4 e트론. [사진=아우디]

특히 아우디가 올해 9월 출시한 ‘Q4 e트론’과 ‘Q4 스포트백 e트론’은 10월 총 1235대가 팔리며 수입 전기차 중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달까지 누적 1969대가 판매되며 출시 3개월만에 동급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린 차로 이름을 올렸다.

아우디 관계자는 “국내 고객의 니즈, 수요, 선호도 파악을 통해 보다 의미 있고 매력적인 프리미엄 전기차 경쟁력을 쌓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입차 시장을 주도해온 독일 3사는 현재까지 미국과 한국의 업체들과 비교해 전기차 기술력에서 앞서고 있진 못하다”면서도 “벤츠 EQE, BMW i4, 아우디 e트론 등 최신 첨단 기술을 지속 업그레이드 하며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까진 프리미엄 전기차 부분에선 확실한 강자가 없다”며 “브랜드마다 강점과 지향점이 뚜렷한 만큼 향후 시장 주도권을 위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면 한층 더 다양해진 전기차 경험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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