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누적 순이익 2000억 돌파…고객수·선호도 인뱅 1위
수익성 개선에 케이뱅크 역대급 실적…토스뱅크도 적자 축소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앱 [사진=굿모닝경제]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앱 [사진=굿모닝경제]

인터넷전문은행 3형제가 안정적인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은행권 메기로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출범 5년만에 고객수 2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든든한 맏형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써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787억원, 누적 순이익은 202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3분기 기준 51.4%, 누적 기준 20.6% 증가했다.

영업수익은 4118억원, 영업이익 1046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48.5%, 46.9% 늘렸다.

고금리 시대에 금리 경쟁력을 무기로 여·수신 부분도 크게 성장했다.

카카오뱅크 수신잔액은 지난해 말 약 30조원에서 올해 9월 기준 34조6000억원으로, 여신 잔액은 같은 기간 25조9000억원에서 27조5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중저신용자 대출과 전월세보증금·주택담보대출이 여신 성장을 견인했다.

출범 5년 만에 인터넷은행 처음으로 2000만 고객을 돌파한 것도 주목된다.

카카오뱅크는 10대 전용 '카카오뱅크 미니(mini)'와 인기 금융서비스 '내신용정보', '휴면예금·보험금 찾기' 등으로 10대와 중장년층 고객을 골고루 흡수했다.

인터넷은행 선호도 조사에서도 카카오뱅크가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인터넷은행 3대 브랜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카카오뱅크가 31.7%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토스뱅크가 16.4%, 케이뱅크가 13.9%를 차지했다.

케이뱅크도 사상 최대 실적을 써냈다. 3분기 순이익 256억원, 누적 기준 71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52.4%, 750% 급증했다.

지난해 첫 '흑자' 전환 후 5분기 연속 흑자에 성공했으며 올해는 연간 순이익이 사상 첫 1000억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나온다.

케이뱅크의 9월 말 기준 수신 잔액은 13조4900억원, 여신 잔액은 8조73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조3100억원, 1조500억원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고금리 시대에 선제적인 금리 정책을 펼쳐 여수신의 고른 성장을 끌어냈다.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의 금리는 네 차례에 걸쳐 인상돼 업계 최고 수준인 연 2.7%에 제공하고 있다.

대출은 아파트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전세대출 금리를 지속적으로 낮췄다. 지난달 기준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6.16%로 세 개 인터넷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케이뱅크 고객수는 801만명으로 집계됐다.

토스뱅크는 오는 30일 실적이 공개될 예정으로 예대마진 개선으로 적자폭이 줄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토스뱅크는 올 상반기 1243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 654억원 적자에서 2분기 589억원 적자로 적자폭은 65억원 개선됐다.

토스뱅크는 출범 1년차 은행으로 영업초기 단계인 만큼 적자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객수는 상반기까지 440만명으로 매달 약 40만명이 유입돼 연말 600만명선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카카오뱅크가 이달부터 개인사업자 금융서비스에 뛰어들면서 3개 인터넷은행의 개인사업자 시장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이 여수신 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하면서 안정적인 실적 기반을 다지는 중"이라며 "금리인상기에 금융소비자들이 금리에 기민하게 움직이는 만큼 인터넷은행의 금리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이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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