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견제약사 3곳 중 중외·보령 3분기 호실적
일동, 매출 늘었지만 신약개발 비용증가 '적자 확대'

왼쪽부터 JW중외제약, 보령, 일동제약 사옥 [사진=각사]
왼쪽부터 JW중외제약, 보령, 일동제약 사옥 [사진=각사]

중견제약사 JW중외제약, 보령, 일동제약이 3분기 호실적을 내며 연간 매출액 8000억원 달성을 눈앞에 뒀다.

중견제약사 3곳 중 어디가 먼저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JW중외제약과 보령제약이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일동제약은 뒤로 처지는 모습이다.

11일 JW중외제약의 3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1684억원으로, 작년보다 13.7% 증가했다.

1~3분기 누적 매출은 4856억원으로, 12% 늘며 5000억원에 다가섰다. 3분기 영업이익은 12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했으며,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67.8% 급증한 371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순이익은 49.7% 증가한 96억원, 누적 순이익은 105.3% 급증한 223억원을 기록했다.

JW중외제약의 호실적 배경에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바로', 복합신약 '리바로젯', '리바브로이' 등 오리지널 의약품의 처방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이들 의약품의 주원료를 자체 생산설비에서 제조하면서 원가율을 개선, 영업익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또 수액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악템라, 인공눈물 프렌즈 아이드롭 등의 판매호조도 분기 최대 실적에 밑바탕이 됐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리바로 패밀리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며 "향후 견조한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보령은 3분기 별도기준 매출액 187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8.57% 성장했다. 누적 매출은 5305억원으로 작년 동기(4360억원)보다 21.66% 증가하며 연말 8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신 의약품 마케팅 비용 반영으로 14.4% 감소한 159억원, 누적은 18.9% 증가한 486억원을 거뒀다. 순이익은 407% 증가한 237억원, 누적은 130% 증가한 529억원을 기록했다.

보령은 고혈압 대표 의약품 '카나브' 패밀리의 매출이 18% 증가한 것이 성장을 이끌었다. 또 항암제, 중추신경계 의약품 사업도 호실적을 냈다. 코로나19로 인지도가 높아진 용각산, 의약품 생산수탁사업도 매출 기여에 한몫했다. 

이대로라면 보령은 연간 매출액 8000억원을 기록하며 JW중외제약과 함께 연매출 1조원 실현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일동제약은 3분기 별도기준 매출액 163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4.7% 증가했고, 누적 매출은 4844억원으로 16.2% 성장했다. 영업손실은 작년보다 33.7% 늘어난 186억원, 누적 영업손실은 37.1% 증가한 50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순손실은 278% 급증한 169억원, 누적 순손실은 1426% 급증한 873억원에 달했다.

소화성 궤양용제 넥시움과 코로나19 신속항원감사 키트 판매 증가로 매출은 늘었으나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HS) 치료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등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 투자 확대로 적자 폭이 늘어났다.

업계는 3개 중견 제약사 중 일동제약이 잠시 주춤하자 JW중외, 보령의 매출 1조 실현에 기대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외와 보령의 전문의약품 처방이 계속 늘고 있고, 일반의약품도 선전하고 있어, 잠시 신약개발에 집중한 일동이 처지는 모습"이라며 "중외, 보령 중 누가 먼저 1조원을 기록할 지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허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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