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조찬모임에서 “울지마 톤즈”를 제작한 구수환 피디의 특강을 들었다. 'Servant Leadership'(섬김의 리더십)이란 주제로 강연은 시작되었다.

이경선 서대문구의회 의원.
이경선 서대문구의회 의원.

고 이태석 신부님의 삶 속에 담겨있는 공감과 섬김의 정신을 알리기 위한 강연 내용은 참석자들 모두를 숙여하게 만들었고, 필자 또한 지금 내 위치에서 ‘잘하고 있었나?’ ‘앞으로 잘 할 수 있을까?’라는 화두를 남기며 내 자신을 돌이켜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공감과 섬김은 소통으로 출발해 소통으로 마무리 되면서 더 높은 공감과 섬김으로 발전한다.

소통(疏通).

과연 소통이란 무엇일까? 요즘 많이 회자되는 단어 중에 이 “소통”이란 참 뜻은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사전적 의미로는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이다. 그렇다면 뜻이 서로 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천적 접근을 고민해야 한다.  

얼마 전 국민MC 유재석의 소통에 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실천에 관련해 좋은 내용이라 생각해 소개하겠다.

유재석은 소통을 위해 10가지를 제시한다. 1. "앞"에서 할 수 없는 말은 "뒤"에서도 하지마라. 2. "말"을 독점하면 "적"이 많아진다. 3. 목소리의 "톤"이 높아질수록 "뜻"은 왜곡된다. 4. "귀"를 훔치지 말고 "가슴"을 흔드는 말을 해라. 5. 내가 "하고" 싶어 하는 말 보다, 상대방이 "듣고"싶은 말을 해라. 6. 칭찬에 "발"이 달렸다면, 험담에는 "날개"가 달려있다. 7. "뻔"한 이야기보단 "펀(fun)"한 이야기를 해라. 8. "혀"로만 하지 말고 "눈"과 "표정"으로 말해라. 9. 입술의 "30초"가 마음의 "30년"이 된다. 10."혀"를 다스리는 건 나(me)지만, 내 뱉어진 "말"은 나를 다스린다.

10가지의 소통법은 수십 번 읽어도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그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10가지 중에서 과연 몇 가지나 실천하고 있을까?

필자도 나름 소통법을 가지고 있다. 작은 것 하나와 큰 것 두 개다. 소구(小口), 대이(大耳), 대문(大門)인데, 소구란 소언(少言)과 같은 의미로 말을 적게 해야 한다는 것이고 나를 낮추란 것이다. 대이는 큰 귀로 다청(多聽)을 말한다. 많이 들어야 한다는 의미이며 상대방을 높여야 한다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대문은 큰 문인데 마음의 문을 크게 가지라는 의미다. 대문이 기본자세라면 소구와 대이는 실천법이지만 모두가 기본자세이기도 하다. 소구와 대이는 나를 낮추고 상대방을 높이기 때문이다.

소통은 이 점에서 불평등에서 시작한다. 그런데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내가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줄 때 상대방의 마음의 문도 열린다. 결국 소통은 상대방의 마음의 문을 열게 하여 내 마음과 상대방의 마음이 통하는 것이 진정한 소통인 것이다. 이때 비로소 공감하게 되는것이다. 즉, 불평등에서 시작해 평등으로 마무리되는 것이 소통이요 공감하는 그래서 마음간의 대화가 이루어지면 위도 아래도 없고, 좌도 우도 없고, 타인의 감정, 고통, 의견을 함께 느끼게 된다고 생각한다. 

행정구역상 25개의 구로 형성된 서울특별시는 대문(大門)을 가진 구가 2개 있다. 서대문구와 동대문구다. 소통의 기본자세인 마음의 큰 문이 있는 서대문구에 살고 있는 필자를 포함한 시민들이 모두 이제는 소구(小口)와 대이(大耳)를 실천해보자. 그리고 국가 발전을 위해 갈등의 늪에서 벗어나 소구와 대이의 길에 함께 하자. 소통하면 대통하는 것이다. 

이 또한 섬김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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