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요일제 방식 신청 접수 영향…3억원 넘는 수도권 '조용'

15일 변동·혼합형 금리를 장기·고정금리·분할상환 상품으로 갈아타도록 대환해주는 '안심전환대출' 신청이 시작됐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에 있는 대형은행 영업점 대출 창구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굿모닝경제]
15일 변동·혼합형 금리를 장기·고정금리·분할상환 상품으로 갈아타도록 대환해주는 '안심전환대출' 신청이 시작됐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에 있는 대형은행 영업점 대출 창구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굿모닝경제]

기존 대출을 최저 연 3%대 고정금리로 전환해주는 안심전환대출이 시작된 첫날 은행 영업점에 대란은 없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부터 국민·신한·농협·우리·하나·기업은행 등 6대 은행과 주택금융공사가 안심전환대출 신청이 시작됐다.

안심전환대출은 금리 상승기에 주택담보 대출자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제1·2금융권에서 받은 변동·혼합형 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장기·고정금리·분할상환 상품으로 갈아타도록 대환해주는 상품이다.

금리는 연 3.8(10년)~4%(30년)이며 저소득 청년층(만 39세 이하, 소득 6000만원 이하)은 연 3.7%(10년)~3.9%(30년)가 적용된다.

부부합산 소득 7000만원 이하, 주택가격(시세기준) 4억원 이하 1주택자라면 신청할 수 있다.

지난 2015년, 2019년 진행된 안심전환대출 신청 당시 일선 창구가 마비될 정도로 인파가 몰리는 상황이 연출됐으나 올해는 이런 상황을 피했다는 것이 대부분 은행권 관계자 전언이다.

실제로 오전에 서울 시내에 있는 은행 대출 창구는 한산하거나 일반 대출상담 업무를 보는 고객들뿐이었다.

이처럼 한산한 배경은 주택가격별로 나눠 순차적인 접수를 진행하고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신청할 수 있는 '요일제 방식'을 도입한 영향이다.

이달 15일부터 28일까지는 주택가격 3억원 이하, 10월 6~13일에는 4억원 이하 차주가 신청할 수 있다. 

출생연도별로는 목요일인 15일은 출생연도 끝자리 '4', '9'인 사람만 신청할 수 있고 16일은 '5', '0'인 사람이 신청할 수 있다.

또 비대면 접수가 가능해지면서 한 번에 은행 창구에 몰리는 사태를 피할 수 있던 것으로 풀이된다.

6대 시중은행 주담대 차주는 해당 은행 영업점·온라인에서 신청, 접수할 수 있고 그외 저축은행, 상호금융, 보험사 등 2금융권 차주는 주금공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신청할 수 있다.

특히 수도권 은행 영업점은 더 한산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수도권 주택 가격이 3억원 이하는 드물기 때문이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서울 중위주택 매매가격은 9억2553만원, 수도권은 6억4969만원이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과거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수요가 몰리면서 창구가 혼잡해지는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인력을 파견하는 등 조치를 취했지만 한산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비대면 접수가 가능하고 요일제 신청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수도권은 3억원 이하인 주택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주택 가격이 높은 편"이라며 "수도권 외곽, 지방은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굿모닝경제 이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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