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후보자가 지난 1월 8일 이마트 이수점에서 멸치와 콩 등을 사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자가 지난 1월 8일 이마트 이수점에서 멸치와 콩 등을 사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윤석열 정부가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를 국민제안 정책으로 수용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지난해부터 소셜미디어(SNS)에서 '멸공' 활동을 펼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주목받고 있다. 당시 정 부회장의 멸공에 후보자였던 윤 대통령과 현 여권 인사까지 '멸치+콩'으로 화답한 결과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로 이어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2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국민제안 톱10' 1위에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가 올랐다.

국민제안심사위원회는 경제난 돌파를 위해 국민제안 10건 중 가장 많은 동의를 얻은 3개 안을 정부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는 2012년 도입됐으며, 매월 2·4째주 일요일 영업이 금지된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의 동의건수는 40만3000여건으로, '9900원 K-교통패스', '휴대전화 모바일데이터잔량 이월허용'을 앞서고 있다. 이대로라면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는 국민제안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증권사에서도 이를 반영한 대형마트 분석리포트를 내놨다. 정소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폐지된다면' 보고서를 통해 연간 이마트(158개점)는 9600억원, 롯데마트(112개점)는 3840억원의 순매출 증가를 예상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소셜미디어 [자료=정용진 부회장 SNS]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소셜미디어 [자료=정용진 부회장 SNS]

유통업계에서는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에 대해 정 부회장의 '멸공' 덕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정 부회장의 멸공에 대통령부터 여권 유력 정치인까지 화답하며 대선까지 승리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정 부회장은 윤 대통령의 서울대 후배로, 취임식장에선 SNS에 무지개 사진과 '자유'를 남기며 새 정부의 출범을 축하한 것은 물론 만찬장에도 참석하며 윤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이런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2030부산엑스포'에 전사적인 그룹 지원을 천명하며 새정부 지원에 나서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14일 부산에서 사장단회의를 개최한 후 "참석자 모두가 엑스포 유치를 위해 응원하고 노력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폐지되면 정 부회장의 멸공 활동이 빛을 발휘하는 순간이 될 것"이라며 "지난 6월 롯데와 신세계는 각각 37조, 20조원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등 새 정부를 적극 지원하고 있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허우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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