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현대·GS·DL건설 등 활용범위 확대
효과적인 데이터관리로 안전성·생산성 높여

서울의 한 재건축 아파트 건설현장.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재건축 아파트 건설현장. [사진=연합뉴스]

최근 건설사들이 건축정보모델링(BIM)을 활용한 '스마트 건설'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DL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은 BIM을 다양한 사업에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물산이 국내 건설사 최초로 영국왕립표준협회(BSI)로부터 BIM 국제표준 인증을 받은 가운데 이어 이달 현대건설도 취득을 완료했다.

BIM은 최초 디자인부터 공사, 유지보수, 철거에 이르는 건축물 전체 수명주기에 거쳐 관련 설계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건축 디지털 모형이다. 기존에 건설현장에서 들고다니던 종이도면이 사라지고, 모든 과정이 디지털화된다. 이를 통해 공사기간 단축, 안전관리, 폐기물 절감 등 모든 정보를 쉽게 활용할 수 있다.

정부도 BIM 활성화에 적극적이다. 국토교통부는 하반기부터 사업비 1000억원 이상의 공공공사 모든 과정에 BIM 도입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향후 2030년까지 모든 건설 분야의 디지털·자동화가 목표다. 이를 위해 ▲건설산업 디지털화 ▲생산시스템 선진화 ▲스마트건설 산업 육성 등 3대 과제와 46개 세부 과제를 마련했다.

아울러 민간업체를 대상으로 연내 공공발주 공사 등에 적용하는 종합심사낙찰제(종심제) 평가항목에 BIM 역량평가를 신설하고, BIM 역량을 갖춘 업체가 국제표준 인증을 획득할 수 있도록 컨설팅도 지원한다.

민간 건설사들도 정부의 정책에 맞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미 현장에 적용한 기술에 더해 활용 범위도 점차 넓혀가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일 문을 연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스마트건설지원센터 제2센터의 시공을 담당했다. 건물은 69개의 3차원 박스형 모듈로 지어졌으며 정밀한 설계를 위해 BIM을 기반으로 한 사전제작방식을 적용해 8일 만에 준공을 마쳤다.

현대건설은 하반기에 착공하는 각종 현장에도 BIM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현재 대구 정부통합전산센터와 싱가포르의 '남북도로(North-South Corridor) N113, N115 구역' 등 국내외 현장에서 BIM을 적용하고 있다.

GS건설도 자체 개발한 통합 디지털 플랫폼 '지 사이트(G-SITE)'를 운영해 노량대교, 쿠웨이트 해상 교량 및 도로 프로젝트인 도하링크, 탄자니아 뉴 샐린더 교량 등에 기술을 적용한 바 있다. 이달에는 자회사 자이가이스트가 계획 중인 경기 하남시 일대 단독주택 조성 사업에 BIM을 기반으로 한 사전 설계·조립 건축 방식을 적용한다.

DL건설은 아파트와 물류·데이터센터에 BIM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현재 e편한세상 안성 그랑루체, 가산아이윌디지털센터, 이천 군량리 물류센터 등에서 BIM을 활용해 착공에 나섰고 시화MTV 물류센터와 사천 선진리 e편한세상 공사 과정에도 관련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한 대형사 관계자는 "BIM은 건축, 토목, 조경, 산업설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어 쓰임새가 많다"며 "BIM를 통해 모의실험을 하거나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가 이뤄져 안전성이나 생산성을 높이는데 큰 효과가 있어 관련 기술을 적극 개발하고 향후 사업에도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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